사진관 12년 , AI 증명사진 앱개발
사진관 운영 12년차, AI 개발에 뛰어들다.

사진작가로서 사진관을 운영한 지 벌써 12년 차가 되었다.
어느 순간 AI가 등장했고, 사진가들에게는 두려움이 앞섰다.
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그리고 핸드폰 사진으로의 거대한 변혁을 이미 두 번이나 경험한 나에게 또 한 번의 대전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앞선 변화들도 모두 대단했지만, 적응할 시간은 어느 정도 있었다. 함께 혼재되어 공존하다가 시간이 지나 다음 세대와 교차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물결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전의 변화는 도구의 변환에 가까웠지만, 이번 변화는 의도의 전환, 필요의 전환이라는 철학적 변화까지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카메라든 디지털 카메라든,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든 그것을 운영하는 나는 변함이 없었기에 객체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AI 시대는 의도와 필요를 운영하는 주체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무슨 의미일까? 이제 카메라를 사용하는 주체가 AI가 되고, 사용자는 의도와 필요만 가지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내가 사진가로서 촬영하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진을 AI가 파악하고 촬영하며, 의도와 필요에 맞게 출력해준다. 즉, 대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자동 촬영, 자동 보정 시스템과는 그 본질이 전혀 다르다. 주어진 프로세스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장비가 아닌, 스스로 진화하고 판단하는 주체가 바로 AI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증명사진 앱을 만들면서 느낀 것은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인간 사회에서 축적된 경험, 책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서비스의 가치, 수치로 해석되지 않는 감성의 영역 등 AI가 즉시 카피하고 흉내 낼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영역에서 우리의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AI와 협업을 꽤 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AI는 나의 의도를 정확히 모르면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한다. AI와 작업하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결국 그들과의 대화와 리서치를 통해 내가 아는 만큼, 내가 제대로 결정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AI와의 작업은 곧 나의 자기 개발과 맞닿아 있다. AI에게 시키기만 하면 모든 것이 공짜로 주어질 것 같은 착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AI는 우리에게 이미 가지고 있었던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 그것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성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난다.
나는 그렇게 내 모든 사진가로서의 프로세스가 담기도록 앱을 계속 가다듬고 수정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크게 확장할 생각은 없었는데, 개발을 하다 보니 '나라면 어떻게 처리했을까?', '여기서 어떤 포인트를 줘야 고객이 만족할까?'라는 고민이 계속 이어졌다.
여권 사진을 어떻게 촬영 지도해야 AI 앱으로 찍어도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을까?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했던 모든 고민과 노하우를 담아내려다 보니, 최초 기획보다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딥페이크(Deep Fake) 원천 차단
증명사진이란 무엇일까?
사람의 신원을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공식 문서 등에 부착하는 사진이다.
현재 시점에서 사람의 신원을 문서에 붙은 사진으로 판단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각종 인증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사람을 특정할 때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모든 국가의 IT 인프라 수준에는 격차가 있고, 아직도 창구 공무원, 공항 터미널 등에서 여권, 비자 사진 등은 사람이 사람을 구별하는 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데이터임에는 분명하다. 모든 창구에 사람이 없이 무인 인증 시스템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아직은 전 세계 입국 심사 과정에 완전 무인 시스템을 가동하는 국가는 없다. 그렇기에 사진은 1차적으로 신분 대조를 하는 데 필요한 정보이다.
따라서 여권을 발급받거나 비자를 심사받을 때 규격화된 증명사진을 제출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여기에 들어가는 규격화된 사진이 바로 '여권사진'이며, 국제 표준 규격(ICAO)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AI로 촬영/생성한 증명사진은 과연 안전할까?
많은 국가나 단체들이 AI 생성 증명사진 사용 금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법으로 통제하는 국가들도 이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왜일까?
나는 궁금하다. AI로 생성한 증명사진을 금지한다고 해서 이른바 '딥페이크' 우려가 사라질까? AI 증명사진을 금지할 현실적인 방안이 있을까? 어디까지 AI가 개입해도 되는 선일까?
나는 이 논의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AI가 개입하거나 생성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가 핵심이다. 이미 AI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증명사진이나 공식 문서가 얼마나 될까? PHOTOSHOP, EVOTO AI로 보정한 사진은 괜찮고 NanoBanana가 생성한 사진은 안 된다? 왜? 무엇이 문제인가?
내 생각에 핵심은 Deep Fake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지이지, EVOTO AI 보정은 괜찮고 생성된 이미지는 안 된다는 기준점을 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고민 끝에 찾아냈다. 딥페이크라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 신체 정보를 활용하여 잘못된 정보를 흘리거나 범죄에 이용하는 행위가 아닌가? 그것을 방지하는 것은 AI 증명사진 금지가 아니라 DeepFake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적어도 최대한 어렵게 만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MONKOS AI의 증명사진 앱에는 이미지 입력창이 없다. 오직 인증된(구글 O'Auth 등) 계정의 모바일 셀프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된 입력만 허용한다.
극단적인 범죄 상황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기 계정으로 자기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촬영한 사진 데이터가 딥페이크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별도의 Crop 앱을 만들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규격 Crop 서비스를 제공하되, 증명사진 촬영/리터칭 앱은 오직 모바일 실시간 셀프 촬영본만 입력이 가능하도록 설정했다.
사용자 여러분들께서는 이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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